예전에는 큰일이나 사고가 터지면 도심에서 신문배달 소년들이 "호외요, 호외"하고 외치면서 임시로 발행된 인쇄물을 뿌리며 거리를 떠들썩하게 하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 모습이 사뭇 다르다. 신문이나 방송보다 한 발 앞서 제각각 손에 든 휴대전화로 뉴스를 받아 보고, 지하철에서 스포츠 생중계를 즐기고, 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찾는다. 이처럼 정보를 보고 듣고 취하는 우리의 삶의 모습이 참 많이 달라져 격세지감이 들곤 한다.
이렇듯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지금 우리는 방송·통신·인터넷 산업에서의 거대한 '미디어 빅뱅'을 경험하고 있다.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이에 더해 빠르고 재미 있고 유용한 정보만을 원한다. 이런 정보 콘텐츠는 문자와 사진, 오디오와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영상전화가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HSDPA), 휴대인터넷(WiBro),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인터넷TV(IPTV) 같은 뉴미디어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지식과 정보의 전달자로서의 신문은 지금과는 다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정보 전달에 있어 독자와의 양방향성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여론을 환기하는 사설이나 칼럼, 심층 보도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이를 받아들이는 독자의 소리를 더 가깝게 듣기 위해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주목받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처럼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일반인들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해 신문은 빠르게 양방향화돼 가는 문화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둘째,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해야 한다. 뉴스를 찾는 독자의 요구에 맞춰 건강·과학·금융·스포츠 등 주제별로 나눠 제공하는 데 끝나서는 안 된다. 소비자가 편리하게 뉴스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소비자가 원하는 매체에 맞게 가공해 정보 콘텐츠를 전달해야 한다. 최근 조선일보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크로스미디어' 기획처럼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노력을 더 활성화했으면 한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의미 있고 유익한 것을 취하고 싶어한다. 미디어 시장에서도 개개인은 자신들에게 의미가 있는 스토리를 구매하고, 더 이상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콘텐츠는 소비하지 않을 것이다. 신문이든 방송이든 통신이든 결국은 소비자에게 얼마나 즐거움을 주고, 이에 더해 감동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소비형 정보와 콘텐츠가 아니라 유익하고 질 높은 감동적인 요소가 가미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사람들은 어쩌면 예전에 비해 뉴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며 진실한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다. 이를 전달하는 신문은 세상을 보는 창이며 유행과 문화와 여론을 만들어 내는 첨병이다. 우리 사회를 이끌고 건강한 여론을 선도해 나가는 정론직필(正論直筆)의 길잡이로서 앞으로도 올바른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