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방성윤은 동료 두 명의 부축을 받으며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얼음을 댄 왼쪽 무릎을 절뚝거렸다. "뛸 땐 몰랐는데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봐요. (경기)하면서도 놀랐어요. 다친 기억이 계속 나서. 코트에 땀 묻어있는 거 보이면 (또 미끄러질까봐) 걱정했거든요." 골 밑에서 점프를 하면서도 "뜰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앞섰다고 했다.
두 달 보름 만의 복귀전. 방성윤은 '빅 뱅'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4일 전자랜드를 맞아 32점(6어시스트 6리바운드·3점슛 4개)을 올리며 팀의 96대93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 종료 5분41초 전 홈 팬들의 연호를 받으며 코트에 선 그는 1분만에 골 밑 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고, 30초 뒤엔 김태술(10어시스트)의 패스를 받자마자 몸을 틀어 3점포를 꽂는 등 5분여 만에 9점을 몰아넣는 슛 감각을 자랑했다.
승패의 갈림길이었던 4쿼터에도 3점슛 세 방 등으로 15점을 추가했다. 특히 94―93으로 쫓기던 종료 12.6초 전 파울을 얻어낸 뒤 자유투 두 개를 다 넣어 직접 마침표까지 찍었다. 부상 탓에 10주 동안 결장했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플레이였다.
그는 작년 12월21일 KCC전에서 발을 헛디디며 미끄러져 왼쪽 다리를 다쳤다. 당시 잠실 학생체육관의 관중석까지 들릴 만큼 크게 비명을 질렀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에도 고통을 이기지 못해 울부짖었다. 무릎 내측 인대 파열. 회복에 최소 8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방성윤은 자칫 시즌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도 재활과 훈련에 매달렸고, 결국 컴백에 성공했다. 이날도 경기가 열리기 두 시간 전부터 연습을 했다. 왼쪽 무릎부터 발목까지 테이프와 압박붕대로 완전히 동여맨 채 뛰었다. 자시 클라인허드가 33점(12리바운드)을 거든 SK는 전자랜드를 끌어내리며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김성철과 테런스 섀넌이 31점씩 넣은 전자랜드는 3점슛 36개 중 24개를 놓친 슛 부진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