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코미디, 언뜻 보면 전혀 무관해 보이지만 신문을 정독하는 개그맨들은 유난히 많다.

그들은 "사람과 세상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개그맨으로서 자격이 없다. 신문은 가장 쉽고 빠르게 그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매체"라고 입을 모은다.

KBS 2TV '개그 콘서트'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통했던 '갈갈이' 박준형은 신문을 끼고 사는 축이다. 그는 "한때 아침에 신문을 6개 보던 시절도 있었다"며 "조선일보 '만물상', '이규태 코너' 등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읽다보면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쌓여요. 사실 잘 짜인 개그는 논리와 체계, 즉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는데 신문에 실린 글이 대표적으로 논리에 강한 글이거든요. 신문을 통해 어휘력이 확장된다는 점도 빠트릴 수 없죠."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방송 뉴스를 패러디한 '형님뉴스'를 이끌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강성범도 신문을 늘 곁에 두고 산다. 그는 "사설과 독자의 소리에서 가슴에 와 닿는 대목을 만날 때가 종종 있다"며 "신문에서 얻은 지식과 정보를 이용해 개그를 만들면 대중들이 '괜찮은 유머'라며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똑 부러지는 말솜씨로 유명한 개그우먼 정선희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틈틈이 인터넷으로 각종 기사를 검색해 읽는다.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의 다양한 소식을 신문을 통해 꼼꼼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사람들에게 공감 가는 웃음, 풍자 코미디가 가능하다"고 했다. 거침없는 언변이 주목 받으며 지난해 최다 방송 출연 연예인으로 '등극'한 개그맨 김구라는 "제가 방송에서 던지는 말들이 다소 문어체에 가까운데 이는 평소 신문을 많이 읽기 때문"이라며 "정치면을 유심히 보는데 그 과정에서 정치인들의 말을 프로그램에 차용할 때도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