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환경방재팀 강창희(46·사진) 과장은 '철새 박사'로 통한다. 1990년대부터 철새 보호에 앞장 서 온 인물이다. 1995년부터 1998년까지 4년간 태화강에 서식하는 겨울 철새를 직접 조사해 펴낸 '태화강 조류 실태 조사서'는 그를 '철새 박사'로 만든 계기다. 청둥오리, 홍머리오리, 갈매기류 등 25종 4400여 마리 철새가 태화강에 서식한다는 것을 밝혀놓았다. 당시 그의 조사서는 울산의 철새 실태에 대한 유일한 자료였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면서 경남 진주 남강의 조류실태를 조사했던 경험이 토대가 되었다.

강 씨의 그 같은 노력이 알려지면서 회사 측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공장내 환경업무를 주로 담당한 강 씨의 부서에 인력이 보강되고 공식적인 '태화강 조류실태 조사팀'도 꾸렸다. 강 씨는 조사팀 리더로서 철새 모이주기, 하천 정화활동 등 철새 보호 운동에 앞장 섰다. 2001년부터 지역 환경단체와 연계해 '겨울 철새학교'도 열었다. 이 학교는 울산시민들에게 태화강의 조류 생태환경을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그의 관심은 철새에만 그치지 않았다. 2005년 4월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곤충표본 전시회를 가졌다. 전시회에서는 나비, 풍뎅이, 딱정벌레, 사슴벌레, 하늘소 등 300여종 7000여 마리의 곤충표본을 선보였다. 8년간 울산 인근에서 강 씨가 직접 채집한 곤충표본도 포함됐다.

각종 친환경사업에도 적극 참여했다. 2005년부터 현대차가 울산시와 공동 추진한 꼬리명주나비 복원사업은 그 중 하나다. 3년간 노력으로 꼬리명주나비 복원에 성공한 현대차는 태화강의 2단계 생태복원을 위해 지난해 동남참게 1만 마리를 방류하는 등 2010년까지 동남참게, 각시붕어, 풀흰나비 복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그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05년 울산환경대상을 수상했고, 앞서 1996년부터 3회 연속 환경친화사업장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생태환경 보호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강 씨의 노력이 큰 밑거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