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온수역~인천 부평구청역 10.2㎞를 연결하는 지하철 7호선의 부천 구간(서울 온수~부천 상동사거리 7.39㎞) 공사가 예산 부족으로 올해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천시는 올해에만 497억원을 투입해야 하나 확보된 예산은 421억원에 불과해 76억원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시는 물론 시의원, 부천 출신 도의원,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앙정부·도 지원 없으면 중단"
지하철 7호선 부천 구간의 총 공사비는 약 9000억원(정부예산 5400억원·시예산 3600억원)이다. 계획대로라면 2007년까지 약 4500억원(정부예산 2600억원·시예산 1900억원)이 투입돼야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약 1650억원(정부예산 970억원·시예산 680억원)밖에 투입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공사가 더디게 진행돼 지난 1월말 공정률이 27%로 목표 공정률 50%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올해도 정부에 1310억원을 신청했으나 745억원만 확보된 상태이고, 부천시도 올해 투입 목표액 497억원을 맞추기 위해선 76억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공사가 지연될수록 공사비가 계속 늘어나게 돼 부천시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총 공사비 중 부천시 몫인 3600억원을 부천시가 계획대로 모두 부담한다면, 이미 빚이 2000억원에 달하는 부천시는 파산에 이를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빚을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지하철 7호선이 서울과 부천, 인천을 연결하는 광역철도이기 때문에 정부와 경기도에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전체 예산(9000억원)의 75%인 6700억원, 경기도가 17.5%인 1600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부천시가 부담하는 게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합의된 사항이고 예산을 투자해야 할 다른 지하철 공사 현장이 많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금 상태라면 2012년에 개통이 돼도 문제이다. 부천시가 지하철 운영비를 부담해야 하는데 매년 수억원의 적자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시민들 "시·시의원·국회의원들 적극 나서라"
시민들은 부천시는 물론 시의원, 국회의원을 포함한 지역 인사들이 나서서 예산 확보에 온 힘을 쏟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번 총선 출마 예상자들에게 지하철 7호선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답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김진철(49·원미구 상동) 씨는 "많은 시민들이 지하철 예산 때문에 부천시가 어렵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면서 "이번 국회의원 총선에서 실현 가능한 예산 확보 대책을 내세운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또 부천시가 2003년에 서울시·인천시와 지하철 7호선 연장 공사에 합의하면서 부천 구간 공사 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협약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황은철(55·오정구 원종동) 씨는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은 서울과 인천 시민들이 더 많이 이용하게 된다"면서 "부천은 오히려 서울과 인천시로부터 통행세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도시철도과 박완규 과장은 "2003년 당시 건설교통부의 강력한 권고가 있었고 부천시도 상동의 대규모 아파트단지 개발로 교통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합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