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강원도 물가가 2개월째 4%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서민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2월에도 4% 올라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피부와 와 닿는 '생활물가지수'는 5%대여서 아픔이 더하다. 정부는 원인은 "석유값 인상"이라고 밝혔지만, 대책은 설득력 있게 밝히지 않았다.
◆생활물가는 5% 올라
강원지방통계청은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0% 올랐다고 밝혔다. 1월의 4.3%에 이어 2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3%를 넘기 시작해 11월 3.7%, 12월 3.9% 등 지속적으로 올랐다. 1월에 비해 2월 물가는 0.3% 내렸다. 그러나 전국 평균 3.6%보다 높고 9개 광역도중 제주 및 충북과 함께 가장 높았다.
물가는 서민을 심각하게 타격하고 있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5.3%다. 전국 평균은 4.6%. 4개월째 5%대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달 단행된 라면가격 인상 등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민들은 고소공포증에 걸릴 정도다. 한국농업경영인 강원도연합회에 따르면 사료값, 비료값, 농업용 비닐, 파이프 등 농자재 중 안 오른 것이 없다는 것. 비료값은 2006년까지 보조금 지원 등이 있었으나 지난해부터 없어졌다. 따라서 수치상으론 25% 올랐지만 농민들의 체감물가는 100% 이상이다.
◆유통업계, 잇딴 지갑열기 마케팅
물가 급등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결정적 원인이어서 에너지와 곡물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 대한 장기적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
석유류 등의 고공세와 함께 농수축산물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등유는 1.6%, 경유는 0.5%로 소폭 하락했지만 가격 자체가 워낙 높았다. 국산 쇠고기(1.8%)와 고등어(4.4%) 오이(11.2%) 두부(5.5%) 두유(6.1%) 월세(0.1%) 진료비(1.1%) 행정수수료(19.5%) 국내항공료(4.2%) 김치찌개백반(2.8%) 등도 올랐다.
물가 상승은 소비자뿐 아니라 상인들에게도 고통이다. 유통업계는 라면, 밀가루 등 생필품 가격인상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고 있다고 본다. 특히 3월에는 등록금, 학자금 부담으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인다. 유통업계는 비수기가 겹치고 있어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저가 판매, 마진폭 줄이기 등 위기극복을 위한 판촉행사가 속속 나오고 있다.
GS마트 춘천점은 가정용품을 중심으로 기획행사를 열고 있으며, 고객유입 효과를 위해 '3·6·9'데이를 지정해 멤버십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주고 있다. 이마트 매장들은 기존 생식품과 함께 의류잡화 품목까지 유아용에서 노년층까지 연령대를 다양화 해 대상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정부도 규제완화와 더불어, 유류비 통신 통행요금 등 서민생활에 직결되는 생활비 부담을 최우선적으로 덜어주기로 했다. 하지만 피부로 느껴지려면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서민들은 "더 이상 졸라맬 허리띠가 없다"며 정부를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