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와 공천심사위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강재섭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등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 분배식' 공천 의혹에 문제를 제기했고,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 역시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일부 공심위원들이 지나치게 계파적 시각에서 공천심사에 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그건 큰일이고, 바람직하지 못하다. 문제가 계속 있다고 보이면, 공심위원도 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지목한 문제 공심위원은 이명박 대통령 핵심 실세의 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강 대표가 언급한 '계파적 시각'에 대해 "저도 비슷한 우려가 있다"며 "어제 서울 시내를 지나가는데, 언론사 전광판에 큰 글씨로 '친이(親李)' 몇 명, '친박(親朴)' 몇 명으로 났더라. 주류·비주류 간 세력 균형이 어떻게 된다는 것은 그동안 봤지만, 특정 계파로 분류해 보도가 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 선거가 당내 의원 2명이 경쟁하면서 난장판이 됐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집안 싸움이 바깥으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인명진 위원장도 "1차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당협위원장들은 2차 공천심사 과정에서 재심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쨌든 그 지역에서 2~3년, 4~5년 고생했는데, 왜 탈락됐는지 객관적 설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의 말은 해당 지역구를 지켜온 당협위원장들이 당내 계파싸움에 의해 밀려난다면 문제 아니냐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