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고은 '그 꽃' 전문)

서울지하철 5호선 을지로4가역과 6호선 공덕역 등 지하철 역사 승강장에 걸려 있는 시다. 짧은 시구에 숨어있는 시인의 날카로운 감성이 오랫동안 감동으로 남는다.

요즘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 길거리 등지에 국내외 짧은 시를 액자에 넣어 걸어놓은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서울시가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시가 흐르는 서울' 사업으로, 도시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다.

시는 지난해 지하철 승강장과 공공청사 등 934곳에 1814점의 작품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3083곳에 1만여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는 지하철 역사 내 스크린 도어와 버스정류장 투명판에도 작품을 설치하고, 청계천 모전교에서는 다음달 중순부터 매주 금·토요일 밤 프로젝터를 이용해 시민들이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 정효성 문화국장은 "이달까지 설치장소를 선정한 뒤 다음달부터 설치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하철이나 버스를 기다리거나 거리를 걷다가 자연스럽게 시를 만나는 기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