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4일 소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등 경영권 승계 의혹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이번 주중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조사하기로 했으며, 소환 시기는 주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홍 회장을 상대로 1996년 에버랜드가 전환사채를 발행할 당시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중앙일보 경영권을 넘겨받는 대가로 전환사채 인수를 포기한 것은 아닌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중앙일보가 1999년 삼성으로부터 위장 계열 분리됐다고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검팀은 특검법에 규정된 1차 수사시한인 3월 9일까지 비자금 등 각 부문 수사가 덜 끝날 것으로 예상돼 수사 기간을 한 달간 연장할 방침이다.
특검은 수사기간 만료일 3일 전에 대통령에게 사유를 보고하고 기간을 1차로 30일 연장할 수 있으며, 그 기간 안에도 수사를 끝내지 못하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2차로 15일 연장할 수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29일 조사했던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과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을 조만간 다시 불러 경영권 승계 의혹 및 비자금 차명계좌 운영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과 김 사장은 에버랜드 사건과 비자금 조성·운용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으며,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전무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