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인근 낙동강에서 2일 기준치를 넘는 페놀성분이 검출돼 한때 수돗물 취수가 중단됐다.

페놀은 염료나 수지를 만들 때 쓰이는 특유의 냄새를 지닌 무색 결정으로, 수돗물의 염소와 결합하면 화학변화를 일으켜 클로로페놀이 되는데 농도 1ppm을 넘으면 암 또는 중추신경장애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1년에는 경북 구미시의 두산전자에서 페놀 30t이 낙동강으로 흘러 든 '페놀사건'이 발생했었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과 구미시상하수도사업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0분쯤 경북 구미시 고아읍 괴평리 숭선대교 부근 낙동강에서 생활용수 기준치 농도 0.005ppm의 두 배인 0.01ppm의 페놀이 검출됐다.

이후 오전 8시30분쯤 같은 곳에서 기준치의 8배에 달하는 0.04ppm이 검출됐고, 오전 10시45분쯤 이곳에서 4㎞쯤 하류 쪽에 있는 구미광역취수장 취수구에서도 0.005ppm 안팎의 페놀이 검출돼 취수장은 낙동강물 취수를 전면 중단했다. 공사측은 이때부터 5시간 정도 배수지 등에 저장해뒀던 물을 공급했으나, 구미시와 칠곡군 일부 고(高)지대 주민들은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

취수장은 이날 오후 2시20분쯤 페놀 수치가 기준치보다 떨어져 시험취수를 재개했고, 오후 4시부터 정수장을 통해 걸러진 물에서 페놀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취수를 전면 재개했다. 수자원공사와 구미시는 "지난 1일 새벽 김천시 대광동 코오롱유화 김천공장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불을 끄기 위해 사용한 소방용수에 페놀성분이 섞여 하천으로 흘러 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페놀원액이 아닌 공정재료인 페놀수지나 공장바닥에 묻어있던 페놀찌꺼기 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낙동강 하류인 대구와 경남 등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와 대구환경청은 이날 오후부터 성주군과 왜관읍 등지에서 시간마다 수질체크를 하고 있으며, 안동댐 물도 추가로 방류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유속과 유량 등으로 미뤄볼 때 4일 새벽쯤 페놀성분이 섞인 강물이 대구를 지날 것으로 보이지만, 강물에 희석되거나 분해돼 하류로 갈수록 수치가 떨어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