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의 눈물과 5분이 넘는 기립 박수, 김정일에게나 했을 법한 뜨거운 성원….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미국 언론들은 뉴욕 필의 26일 평양 공연이 북한에서 일으킨 감동을 생생히 전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백악관측이 "콘서트일 뿐 외교적 쿠데타는 아니다"며 차분한 반응을 보인 것과는 온도 차이가 났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필 단원들의 말을 인용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종류의 연대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연을 지휘한 로린 마젤(Maazel)의 음악적 그리고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한 뒤, "우리가 (북한 개방을 위한) 작은 문을 여는 데 기여했을 수 있다"는 마젤의 소감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뜨거웠던 공연장 안과 달리 밖은 추웠다"면서 "청중들이 공연이 끝난 뒤 삭막한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의 시시 주간지 뉴스위크는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 취임식에 참석했던 윌리엄 페리(Perry) 전 미 국방장관과 도널드 그레그(Gregg) 전 주한 미 대사가 그 자리에서 북한 당국의 허가를 얻어 승용차로 방북한 뒤 평양 공연을 볼 수 있었다는 사실 역시 공연 못지않게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설에서 "이번 공연이 북한의 핵 개발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가려서는 안 된다"며 "북한 주민의 비참한 현실을 고려하면 뉴욕 필이 거슈윈(Gershwin)의 '파리의 아메리카인' 대신 흑인들의 고단한 삶을 노래한 그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Porgy and Bess)'에 삽입된 '나는 없는 것이 많다(I Got Plenty o'Nuttin)'를 연주하는 편이 더 적절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