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직접 짓지 않으면서 경기도 김포 절대농지를 사 들인 것으로 드러나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가 인천시 농지를 증여받기 위해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27일 CBS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지난 1983년 4월21일 주소지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인천시 북구 서운동 소재로 옮겼다.

박 후보자는 주소를 옮긴 지 두 달 뒤 6월20일 인천시 서운동 142-26번지 942㎡ 농지와 142-27번지 2325㎡의 땅을 친인척인 박모씨로부터 증여받았다. 박 후보자는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6월27일 주소지를 원래 살았던 서울 종로구 평창동으로 옮겼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박 후보자가 농지를 증여받기 위해 주소를 옮긴 뒤 다시 원 주소지로 돌아간 것은 전형적인 위장전입 수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 후보자는 이 농지를 16년 동안 보유하다 지난 1999년 3월 3억6500만원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가 농지를 판 시점은 김포 절대농지를 구입하기 두 달 전으로, 인천의 땅을 팔아 김포 땅을 샀을 가능성도 있다고 노컷뉴스는 주장했다.

땅투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후보자는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27~28일 이틀간 진행되는 장관후보자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 인사청문을 아예 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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