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안내면 대청호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최근 주민에 의해 수달이 촬영된 옥천군 안내면 인포리 대청호 일원에 대한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30여 곳에서 수달 서식 흔적으로 보이는 배설물을 발견하고 발자국도 여러 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환경청은 조사보고서를 통해 "실제 수달의 활동을 목격하지는 못했으나 일부 언론이 보도한 대로 서식 흔적을 발견했다"며 "정확한 개체수는 확인 할 수 없지만 4~5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환경청은 발자국 크기로 미뤄 어미와 새끼가 함께 있고, 채 마르지 않은 배설물도 있어 최근까지 출현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수달 서식 흔적이 발견된 인포리 일대는 관목과 수풀이 많아 수달이 은폐·엄폐하기 좋은 장소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자연환경과 직원 박진천(35)씨는 "이 곳에 수달이 완전히 정착한 것인지 혹은 잠시 거쳐간 곳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최근까지 머무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 주민 신충식(56)씨는 퇴근길에 이 곳을 지나다 대청호에서 수영하는 수달가족을 카메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신씨는 "차를 몰고 가다 우연히 호수 안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보여 자세히 살펴보니 7~8마리가 넘는 수달 가족이었다"며 "일부는 얼음이 언 호수 가장자리에 앉아있고 일부는 수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동이면 금강유원지 일대와 보은군 회남면 대청호 주변에서도 수달을 목격했거나 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한 그물이 찢어졌다는 주민들의 주장도 나왔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대청호에 서식하는 수달의 흔적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수달 불법 포획 등을 금지하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종합적인 보호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