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치르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면접을 봤으면 교수님들이 우리 자매 중 누가 누구인지 헷갈렸을 텐데. 호호."

국악의 길을 걷고 있는 일란성 세 쌍둥이 자매가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나란히 입학했다. 2008년도 대학입시에서 세 쌍둥이인 이다정(20), 다감, 다원 자매가 나란히 단국대학교 국악과에 합격했다. 맏언니인 다정씨는 "우리 자매는 똑같은 초·중·고등학교를 함께 나왔는데, 대학교까지 함께 다니게 됐으니 아마 평생을 함께할 운명인가 봐요"라고 말했다.

단국대 국악과에 나란히 입학하는 세 쌍둥이 자매. 왼쪽부터 이다원, 다정, 다감씨.

어릴 때부터 음악에 소질이 있었던 세 자매가 국악에 발을 들여놓은 건 중학교 3학년 때다.성당을 다닐 때 만난 가야금 선생님이 세 자매의 인생을 국악으로 이끌었다. 원래 플루트를 불 줄 알았던 다정씨는 대금을, 다감씨는 차분한 자신의 성격을 빼닮은 거문고를 택했고, 막내 다원씨는 가야금을 전공으로 삼았다. 처음엔 취미 처럼 국악기를 연주하던 자매는 다 함께 국악을 전공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일반적인 국악도들에 비하면 출발이 늦어도 한 참 늦었다. 세 자매는 일단 일반계 학교인 부산 대명여고에 진학했다. "선생님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우리 세자매를 위해 국악 특별활동 반도 만들어주시고요. 그렇게 하루에 5~6시간씩 연습해서 고1 때 서울국악예고로 편입했어요"(다정 씨)

꿈을 안고 서울에 왔지만 실력 뛰어난 서울 학생들 앞에서 세 자매는 처음엔 많이 위축이 됐다. 그러나 한 배에서 태어난 세 자매는 쌍둥이의 장점을 발견하게 됐다.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힘들 때마다 서로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된 것. 세 쌍둥이의 꿈은 국악의 참맛을 널리 알리는 것. 다정씨는 말했다."저도 예전엔 잘 몰랐는데, 국악이 정말 깊은 맛이 있거든요. 우리가 느낀 그 아름다움을 모든 사람들에게 열심히 알려드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