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구·군이 음식물쓰레기와 한바탕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가정에서 내놓는 음식물쓰레기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데, 처리 능력은 뒤따라 가지 못하는 때문이다.
구·군은 "각 가정에서부터 음식물쓰레기 배출을 줄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잇따라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배출억제책도 내놓고 있다.
구·군은 "부분적으로 배출량이 감소하는 등 개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일반 쓰레기에 음식물쓰레기를 몰래 섞어서 내다버리는 얌체 가정이 적발되는 등 정착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매일 90t씩 처리 못해 '골머리'=지난해 기준으로 울산의 하루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320t이다. 하지만 울산 전체 처리능력은 230t에 불과하다. 하루 90t을 남아도는 것이다. 구·군은 어쩔 수 없이 강제소각처리하고 있는데, 그 비용이 만만찮아 부담이다.
구·군은 올 들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음식물쓰레기 30%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음식문화 개선식단 운영, 음식물쓰레기로 생태연료 생산 등 다양한 시책을 내놓고 있다.
◆종량제 빠른 정착 기대=올 들어 동구, 북구, 울주군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에 들어갔다. 중구도 올 상반기 중 시행할 예정이다. 남구는 2006년 가장 먼저 도입했다. 종량제는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구·군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실시에 따라 올해 15% 가량의 배출 감소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북구의 경우 지난해 연간 처리비용이 1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2억7500여 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울산시 전체로는 수집·운반·처리 비용 등 연간 18억원 이상이 절감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감소효과는 아직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동구는 종량제 시행 첫 달인 지난 1월 하루 평균 45t의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됐다. 지난해 1월의 49t보다 9% 감소한 것이다. 울주군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올 들어 약 3% 가량 줄었다고 한다.
◆쓰레기 처리기 설치 의무화=남구는 신축되는 아파트나 단독주택에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하는 조례개정안을 지난달 입법 예고했다. 전국 첫 사례다. 이에 따라 올해 준공되는 신정동 롯데캐슬 아파트 등 13곳 2698가구에 처리기가 의무 설치된다. 남구는 "기존 아파트에서도 악취와 음식물쓰레기 배출에 따른 불편 때문에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설치를 문의하는 전화가 상당수 걸려온다"고 말했다.
북구는 최근 관내 모범음식점 42곳을 대상으로 '1찬 이상 줄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음식점에서 남은 음식물을 싸주는데 필요한 봉투와 김치 등 반찬을 덜어 먹는데 필요한 용기, 쓰레기 봉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생태연료로 재활용하는 '역발상'도='골칫거리'였던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친환경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울산시와 스웨덴의 SBF사는 남구 황성동 용연하수처리장에 음식물쓰레기와 하수 침전물을 이용해 고순도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정제시설을 2009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SBF사는 이 사업에 180억원을 투자한다. 내년 8월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에 18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루 1만3800㎥(버스 100대 사용분)의 고순도(97%) 바이오가스도 얻게 된다.
울산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비(100억원 이상)를 절약하고, 연간 수십만 t의 이산화탄소와 하수 슬러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