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옛 도심의 남북을 가로질러 흐르면서 젖줄 역할을 해 온 수원천의 복개 구조물을 철거해 자연형 하천으로 되돌리는 사업이 곧 시작된다. 서울의 청계천 복원과 비슷한 사업이다. 수원시에 따르면 최근 기본계획안 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구체적인 방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수원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실시설계를 끝내고 올해 말 착공해 2011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복원이 끝나면 세류동 경부선 철교 하류에서 광교산에 이르는 14.45㎞ 구간을 하천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복개 대상 구간은?
수원천 복원 사업의 대상은 복개돼 옛 모습을 잃은 매교~지동교 780m 구간이다. 서울 청계천 복원구간 5.84㎞에 비하면 훨씬 짧다. 이곳은 도심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1991년 12월부터 2년간 공사를 통해 왕복 4차로로 덮어 도로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복개구간이 짧아 오히려 병목현상 등을 일으키고 청계천 복원사업을 계기로 도심 하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복원 여론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수원시가 2005년 3월 지동교~매향교 구간에 대해 2단계 복개를 추진했으나 화성 성곽의 일부인 남수문(南水門) 복원문제로 반대 운동이 일어 문화재청이 2006년 2월 복개중지 결정을 내렸다. 특히 수원천의 수질 개선도 복개의 필요성에 한몫 거들었다. 2000년 무렵만 해도 생활하수 등으로 크게 오염됐으나 그동안 하수관로를 설치하고 하루에 5000~1만t의 광교저수지 물과 지하수를 흘려보내 수질이 2등급 수준으로 개선됐다.
◆어떻게 복원되나
아주대 산학협력단 등이 용역을 맡아 내놓은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복개구조물을 철거하는 대신에 6개 교량을 복원하거나 새로 놓는다. 신설 교량도 개성을 살려 수원교·영동교는 화성과 연계된 전통구조, 지동시장교는 전통형 목교(木橋), 지동교는 이벤트 광장형 등으로 각각 만들 계획이다. 하천변 도로는 왕복 2차선의 현재 폭을 유지하되 일부 시장구간의 경우 보도의 폭을 넓히고 영업 주차를 고려해 도로 폭을 여유있게 확보할 계획이다.
또 다시 드러나는 하천 둔치를 문화·자연구간과 역사·축제구간으로 나눠 청계천과 비슷한 각종 시설을 만들게 된다. 문화·자연구간에는 매교공원, 분수, 수생식물 관찰데크, 체험학습장을 조성한다. 역사·축제구간에는 광장데크, 벽천(壁泉) 등을 조성한다.
또 하천이 생태계와 친수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하루 7000~8000t보다 더 많은 2만8000t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갈수기에는 팔당 원수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지하철 분당선 배출수와 서호, 수원하수처리장 처리수 등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화성(華城) 복원사업과 맞물려
수원천의 복원은 수원시가 2020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수원화성 역사문화도시'조성 사업과 맞물려 있다. 수원천에 이어 화성 남수문(南水門) 복원에도 나선다. 수원천 복원이 시작되는 곳은 조선 정조의 화성 축조 당시 들어선 남수문 터 근처이다. 남수문은 화홍문(華虹門)이 있는 북수문처럼 물이 드나드는 통로였으나 일제시대에 사라졌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천과 남수문의 복원은 수원의 역사적 공간을 복원하고 도심 생태를 되살린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원천 복원사업이 성사되려면 우선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수원시는 올해 시·도비 98억원을 확보했지만 총사업비가 646억원으로 예상돼 국고 지원을 받아야 한다. 또 4~5월 용역결과가 나오는 건교부의 '하천재해 예방사업 기본계획'에 포함돼야 내년 투자 우선순위로 결정되고 국고를 지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