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어교육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고, 그래서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영어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배우겠다고 많은 초·중등 학생들이 외국으로 나가다 보니, 국가의 경제적 손실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가 떨어져 살게 됨으로써 가정이 파탄되는 원인이 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한 차기 정부가 개선책을 내어 놓은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점이 간과되고 있다.
선진국 대부분 어문학과에서는 그 과의 전공과목을 전공 언어로 수업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영문학과나 중문학과에서 영어나 중국어로 강의를 하지 않고, 대부분 우리말로 수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사범대학에서 영어로 수업을 할 능력이 없는 교수 밑에서 공부한 제자가 교사가 되어 영어로 수업하기를 기대할 수 없고, 그러한 영어교사로부터 우리 말로 영어를 공부한 학생에게 영어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지금 중등학교에서 한국인 영어교사와 원어민 강사가 함께 들어가 수업을 하기도 하지만, 수업분위기만 산만하고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사범대학의 외국어교육과는 전공수업만이라도 그 전공 언어로 해야 한다. 영어교육학과에서 전공수업을 영어로만 수업하게 하고, 영어로 수업할 교수가 부족하면 원어민 교수로 충원하는 것이 급선무다. 만약 힘들다면, 중등학교 영어교사를 채용할 때 영어로 수업이 가능한 사람만 선발한다면, 영어교육학과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영어로 수업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가 유창한 교수가 제일 필요한 곳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