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 상품화를 둘러싸고 제주도와 한진그룹간 '생수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계열사가 제주에서 생산한 지하수를 '먹는 샘물'로 시판하는 것에 대해 제주도가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한국공항은 ㈜싸이버스카이를 통해 최근 제주에서 생산하는 '제주광천수'를 '제주워터'로 이름을 바꾸고 인터넷과 전화주문 방식으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한국항공은 1984년부터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제동목장 생수공장에서 한 달에 3000t가량의 제주광천수를 생산, 대한항공 기내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에 공급해 왔다.

이에 대해 제주도 유덕상 환경부지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가 1984년 한진그룹에게 내준 먹는 샘물 허가의 취지는 항공기 기내음료 등 기업활동에 필요한 '제한적 범위'였다"며, "한진그룹이 제주도와 도의회의 신뢰를 저버리고 지하수 시판을 강행하는 것은 법률적 문제를 떠나 기업윤리 차원에서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 환경부지사는 또 "'제주워터'는 상표로 등록할 수 없는 지리적 명칭이자, 제주도민 모두가 공유해야 할 지적재산권인데도 한진그룹은 이를 자사의 돈벌이용 상표로 등록해 소유하고자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한진그룹의 먹는 샘물 판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수자원본부, 지식산업국, 도의회, 제주도개발공사, 변호사, 변리사 등이 참여하는 15명 가량의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