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公務)로 해외에 머물고 있던 유홍준(兪弘濬) 문화재청장이 11일 급거 귀국해 숭례문 화재사건과 관련해 소방당국의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11일 오후 3시55분쯤 프랑스 파리발 대한항공 KE90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유 청장은 입국장에서 "아직 현장을 못 봐서 정확히 모르겠다"면서도 "연기가 난 지 10분도 안 돼서 소방차가 출동해 있었는데 (남대문이 왜 전소됐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소방당국을 겨냥했다. 또 "2006년 창경궁 화재의 경우 불이 난 지 8분 만에 진화됐다"며 "이번 경우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유 청장은 "방재시스템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소방방재청, 경찰청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40분쯤 사건 현장에 도착한 유 청장은 "나라의 국보를 망친 책임은 문화재청장에게 있다. 현장을 보니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화재의 원인을 밝히고 정확한 복원 계획을 수립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정확한 복원 가능성에 대해선 "문화재 연구소에 정확한 도면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청장은 남해안 공룡 화석지와 조선왕릉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6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