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흡연자 10명 중 8명은 성인이 되기 전에 흡연을 시작합니다. 특히 중학생 때인 15세 전후에 흡연을 시작하는 청소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성례(47·사진) 삼육대 간호학과 교수는 10일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한 조선일보 니코프리 캠페인은 흡연 학생들에게 금연의지와 더불어 흡연에 대한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다 줬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니코프리 캠페인의 성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낸 신 교수는 "300~400명을 강당에 모아놓고 실시하는 획일적인 금연교육이 아닌 10명 단위의 소집단을 구성해 또래 지도자 교육(한 학년 위의 선배들이 후배들을 교육하는 방식)을 실시하는 것이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현재 남자 중학생의 평균 흡연율은 2004년 2.4%에서 2006년 5.3%로 2년간 두 배 이상 늘어났고 남자 고등학생의 20.7%, 대학생은 64%가 담배를 피운다"며 "금연교육도 중요하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흡연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흡연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또 청소년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고등학교 교장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니코프리 시범학교 세 곳 모두 점심 시간이나 1교시 시작 전 30~40분을 활용해 예방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금연교육에 필요한 시간과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장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신 교수는 "니코프리 캠페인이 널리 알려지면서 캠페인 참여를 신청하는 학교가 벌써 10곳을 넘었다"며 "2월 중 6개 학교가 캠페인 대상학교로 새로 선정되며 올해 안에 50여개교에 캠페인이 확대 실시된다"고 밝혔다. 캠페인을 공동 주관하고 있는 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대웅제약은 2010년에는 100개교까지 캠페인 대상 학교를 늘릴 예정이다. 신 교수는 "지난해에는 금연 코디네이터(금연교육 전문가) 두 명이 캠페인 교육을 모두 담당했다면 올해부터는 학교 수가 늘어나는 만큼 해당 학교 교사들의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조선일보의 니코프리 캠페인은 청소년층에서 흡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기업들이 이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많은 청소년들이 담배의 해악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