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임 외교안보수석으로 내정된 김병국(金炳局·49)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학계의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인촌(仁村) 김성수 선생의 손자인 김 교수는 미국 최고 사립 명문고로 꼽히는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를 졸업,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같은 학맥 덕분에 미국 내 한국전문가와 학자들, 관료사회와 두터운 친분을 형성하고 있어, 이명박 당선자가 강조하는 '한·미 동맹 복원'이라는 외교정책 과제를 맡을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하마평에 등장하지 않았으나 막판에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5월 동아시아 지역의 외교·안보 등을 연구하는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을 창립해 현재까지 원장을 맡고 있다. 1994년부터 4년 동안 대통령자문 21세기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사회비평 계간지 '전통과 현대' 편집위원을 맡기도 했다. 가훈이 '공선사후(公先私後)'일 정도로, 정치학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김 교수는 연초 조선일보에 보도한 EAI 기획 '새 정부의 신(新) 외교전략'에서 "자주를 노래한 노무현 정부의 구한말식 사고로도, 냉전적 사고로도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없다"면서 "21세기 복합변환시대에 맞는 '햇볕 이후' 새로운 대북·외교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