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전 대선후보는 3일 "국민들로부터 야당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데 신당 안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 전 후보의 일부 주변 인사들이 주장해 온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이날 지지모임인 '정통들' 회원과 속리산을 등반하면서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것은 야당다운 야당을 일으켜 세우는 데 조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총선 출마를 포함해 설을 지나면서 생각해서 입장을 정하겠다"며 "손학규 대표와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후보는 2일 손 대표와 통화를 했고 빠르면 5일 손 대표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손 대표 출범 이후 갈등 양상을 보여온 손학규·정동영 관계는 일단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두 사람은 손 대표 체제 출범 이후 한달 가까이 만나지 않았다. 손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대폭 물갈이를 시사하자, 정동영 진영이 "우리를 고사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했다. 특히 정 전 후보가 지난달 27일 계룡산 산행을 비롯, 지지자들과 대규모 집회를 계속 갖자 손 대표는 두 사람의 만남을 연기하는 등 양측이 기(氣)싸움을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양측의 갈등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 전 후보는 이날 "인수위와 신정권의 영어 정책, 통일부와 농촌진흥청 폐지 등 시대착오적인 노선에 대해 정확히 지적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 신당의 목소리는 약하다"며 "오늘부터 확실한 야당 정치인의 길을 가겠다. 침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노선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앞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또 손 대표 측은 공천 과정에서 정 전 후보를 계파 수장으로 인정할 수 없고 '개인 정동영'으로 대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누구든 계파 명단을 갖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