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으로 고통받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국민들의 성원이 이어져 석 달간 모은 성금이 9억원을 넘어섰다.

북한결핵어린이돕기범국민운동본부(총재 이윤구·상임대표 이광선)는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지금까지 3만여명이 모금에 동참해 9억2300만원을 모았다고 28일 밝혔다. 이윤구 총재는 "3만원이면 북한 결핵 어린이 한 명을 구할 수 있다"며 "부활절(3월 23일)까지 성금 30억원을 모아 북한 어린이를 도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박명복(64·기업 투자 자문) 숭실대 겸임교수는 "결핵에 걸린 북한 어린이는 북한체제와 상관없이 도와야 한다"며 이날 5000만원을 기탁했다. 100만원 이상 기부한 개인·단체도 86명이나 됐다.

북한결핵어린이돕기범국민운동본부는 이같이 모인 성금으로 우선 지난해 12월 말 북한 보건성측과 접촉, 결핵환자를 위한 수액(링거액)과 소독약 등 1만8000달러(약 1709만원)어치의 물품을 중국을 통해 보냈다고 밝혔다. 사무총장 김상환 목사는 "북한의 결핵요양원마다 기본적인 소독약과 수액조차 부족해 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듣고 우선 소독약 등을 보냈다"며 "결핵약과 어린이에게 필요한 종합비타민제는 2월 말부터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