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 국립체육관. 한국 남자 핸드볼 팀의 훈련 모습을 취재하던 100여명의 일본 기자들 가운데 아사히 신문의 코기타 키요히토씨가 말했다. "왜 이러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요즘 일본의 이상 핸드볼 열기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한국처럼 일본에서도 핸드볼은 원래 비인기 종목이다. 전국에 중, 고교 팀이 2200여개가 있을 만큼 보편화된 운동이지만, 인기 스포츠는 아니라는 게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의 얘기. 84년 LA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일본 진출 1호인 김옥화(48)씨는 "한국은 올림픽에서 메달도 따지만 그런 실력도 갖고 있지 못한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핸드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나 작년에 열렸던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이 편파 판정 시비로 무효화되고 재경기가 실시되면서 사정이 급변했다.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핸드볼 선수가 TV 토크쇼에 등장하고, 해외파 선수들은 스타 대접을 받는다. 마이니치 신문의 쓰즈미 고이치로 기자는 "불공정한 판정 때문에 선수들이 피해를 봤다는 점에 국민들이 분노를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고생하는 선수들이 한 번이라도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도와주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 게다가 한일전이라는 전통적인 라이벌 의식도 핸드볼에 대한 관심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