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全在姬·59) 의원을 내각에 배치하느냐, 총선에 출마시키느냐를 놓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조각(組閣) 작업이 지난 주말 크게 흔들렸던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이 당선자 측 핵심 인사는 "당초 보건복지여성부 장관으로 전 의원을 거의 내정하고 작업을 진행했다"며 "그런데 한나라당에서 '전 의원이 지역구(경기 광명 을)에서 빠질 경우 경기 지역 총선을 망칠 수 있다'고 해서 결국 전 의원을 포기하고, 그 바람에 전부 처음부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2004년 탄핵 바람 속에서도 광명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에서는 "전 의원이 빠지고, 그 지역구 출신인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가 출마하면 광명·시흥·안양 지역의 대항마가 없는 형편이어서 연쇄적으로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는 것이다.
전 의원의 장관 발탁은 단순히 자리 하나를 주고 말고 하는 의미가 아니다. 여성 몫, 지방대학(영남대) 출신, 당 출신 배려 등 혼자서 세 가지 '안배(按配)' 문제를 다 해결하는 카드였기 때문이다. 첫 여성 행정고시 합격자로 노동부에서 20년간 일해 노동부장관으로도 검토했던 다목적 인사이기도 했다.
전 의원이 빠질 경우 이처럼 다목적 포석용 대타(代打)를 찾기가 어렵다. 여성 몫 따로, 지방대 몫 따로, 당 출신 따로 해서 최소 2~3개의 장관 자리가 필요하다. 그러면 또 기존에 배치했던 후보를 연쇄적으로 바꿔야 한다. 당선자 측은 "일단은 전 의원을 뺐지만 도저히 안 되면 다시 찾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