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사람들은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는 단체라면 열정을 기울이지 않은 것 같다"며 "저 역시 저와는 관련이 없는 단체들로부터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은 사양한다. 그러나 봉사하는 단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 철학은 바로 '봉사의 직책은 사양하지 말자'다.

그는 현재 아마 6단의 고수다. 대학교 때부터 시작한 바둑실력 탓에 20년 가까이 바둑협회 일을 맡고 있다. 2월이면 전세계에서 한국에만 있는 대한바둑학회 회장으로 취임한다.

"바둑은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입니다. 바둑용어를 우리말로 고치는 것이 바로 외교 아니겠어요. 앞으로 두뇌 스포츠가 더욱 부각될테니 바둑에 관한 연구를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10년전 김치와 관련된 책을 펴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김치사랑도 각별하다.

"해외의 우리 동포들에게 김치를 대량으로 보내주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면 김치 종구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힐 수 있습니다."

그는 우리 땅에서 난 배추로 만든 김치가 단연 최고라고 강조한다.

아파트 입주자들을 위한 활동 역시 열심이다. 6년전 대구에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가 발족됐을 때 권유에 못이겨 덜컥 자문위원을 맡은 것이 결국에는 회장 감투를 쓰게 됐다. 지금은 전국연합회 회장 일을 보고 있다.

이재윤 덕영치과병원 원장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일은 그의 활동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중 하나다.

'페미니스트'라고 불리우는 것도 마다 않는다. 여성들의 지위향상에 한몫하기 위해 5년전 월간 '우먼 라이프'를 발행했다.

이런 그의 페미니스트적인 면모는 가정이라고 다르지 않다.

딸만 둘을 뒀는데, 두 딸은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첫째는 세계 최고의 패션디자인 학교인 '세인트 마틴'을 나와 얼마전까지 겐조의 디자이너로 있었다. 지금은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해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다. 둘째 딸은 영화감독.

이 원장은 "딸들이 이 일을 시작할 때 '기왕 하는 것 세계 일류가 됐으면 한다'는 말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로타리 클럽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2001년과 2002년 국제로타리 3700지구 총재를 맡았을 당시 로타리 회원을 늘린 숫자가 세계 1위를 기록한바 있다. 이렇듯 맡은 단체마다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룩한 비결은 '집중과 위임'이다.

"제가 간여하는 단체의 일을 미리미리 알고 생각할 경우 대안이 떠오르면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죠. 또 중요한 컨셉은 제가 만들고 단체 구성원들간에게 위임한뒤 동기를 부여하면 일이 잘 풀려요. 봉사단체는 칭찬이 제일 좋은 동기부여죠."

단체에 간여하는 것 못지 않게 글을 쓰고 책을 펴내는 것은 그만의 재미다. 틈틈이 여러 잡지나 신문에 기고를 하곤 한다. 책도 여러권 펴냈다. 최근 2권으로 된 칼럼집 '밀레니엄 이슈'를 펴냄으로써 그가 펴낸 책의 숫자가 10권을 돌파했다.

이 책에는 그가 꿈꾸는 사회개혁을 비롯 밀레니움의 전환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다양한 소재의 글들이 실려 있다.

그러나 그는 역시 프로다. 자신이 업으로 삼고 있는 치과병원에 대해서는 '최고'를 강조한다. 그가 15명의 의사를 이끌고 원장으로 있는 덕영치과병원은 임플란트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그는 "제 목을 거는 일인데 당연히 프로가 돼야 하며, 1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 회장, 민족통일중앙협의회 회장, 월간 우먼라이프 발행인, 대한바둑협회 수석부회장,대구교도소 교정협의회 회장, 지체장애인 후원회 고문…. 열거하기에도 숨이 가쁘지만 이 타이틀을 한 사람이 가지고 있다면 그가 누구일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 더. 덕영치과병원 병원장이다.이재윤(58·사진) 원장이 바로 이 타이틀의 주인공이다. 이들 직책간에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봉사하는 단체’와 관련된 것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