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서울 강남 아파트단지 안에서 중학생 40명이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미리 '맞짱(맞대결)'을 뜨기로 약속하고 이 아파트단지를 결투장으로 삼았다고 경찰이 밝혔다.
22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4시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한 아파트단지 안 도로에 G중학교 학생 25명과 S중학교 학생 15명이 몰려들었다. 이들 중 G중학교 학생 1명이 길거리에 있던 주차 금지 표지판을 차면서 욕설을 퍼붓는 것을 시작으로, 두 학교 학생들이 달라붙어 패싸움을 벌였다. 이 싸움으로 한 학생이 주먹에 맞아 눈덩이가 찢어졌고, 다른 2~3명은 얼굴과 다리 등이 아스팔트 바닥에 긁혀 피를 흘렸다.
경찰 관계자는 "주먹 외에 다른 도구는 사용하지 않아 다행히 크게 다친 학생은 없었다"면서 "수에서 밀린 S중학교 학생들이 달아나는 바람에 싸움은 일찍 끝났다"고 말했다.
이날 패싸움은 전날(2일) 두 학교 학생들 사이에 벌어진 시비에서 비롯됐다. 경찰에 따르면 G중학교 유모(15·중3)군 등 2명이 2일 오후 8시쯤 S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술을 마시며 놀고 있을 때 S중학교 조모(15·중3)군 등 3명이 "너희는 누군데 여기서 술 먹으며 놀고 있느냐"고 시비를 걸면서 한 차례 싸움이 붙었다. 분이 덜 풀린 이들은 다음날 정식으로 친구들을 모아 '맞짱'을 뜨기로 약속하고, 이튿날 오후 G중학교 앞에서 만나 이 아파트단지로 몰려 왔다고 경찰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