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한 산부인과에서 셋째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얼마 전, 국내 분유업체에서 전화가 왔다. 직원은 대뜸 "8월에 출산하지 않았느냐"며 "그때 산부인과에서 샘플로 받은 분유를 아직도 먹이고 있느냐"고 물었다. 갑자기 받은 전화가 너무 당황스러워 내 전화번호와 그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물었다. 그 직원은 "병원에 분유 400mg 샘플을 제공하는 대가로 산모의 개인정보를 받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고 태연히 말했다. 기가 막혔다. 분유 샘플을 받을 당시 내 개인정보를 활용하겠다는 어떠한 설명이나 사전 동의도 해주지 않았는데, 산부인과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 개인정보를 넘긴 것이다. 내 이름과 전화번호만 넘긴 것인지 아니면 주민번호, 아이 출생정보까지 모두 넘긴 것인지 불안하다. 주변에 알아보니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고, 병원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산부인과 개인정보 유출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다 강력한 규제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김성현·주부·서울 서초구
입력 2008.01.21. 22:48 | 수정 2020.08.05.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