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동물인 야생(野生) 삵이 먹이를 사냥하는 진귀한 광경이 카메라에 잡혔다.

지난달 16일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충남 서산 천수만 들판에서 앞발을 들어올린 채 주변을 살피던 삵이 뭔가 낌새를 차린 뒤 근처로 이동해 어른 손가락만한 '땃쥐'를 순식간에 덮쳐 잡았다. 먹이를 포식한 삵이 혀를 날름거리며 입맛을 다시는 표정이 인상적이다(사진 왼쪽부터). 천수만 해미천 근처에서 이 장면을 촬영한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김신환 공동의장(수의사)은 "야생 삵은 웬만해선 맞닥뜨리기조차 힘든데 먹이 사냥 모습을 (카메라로)순간 포착하는 행운까지 잡았다"고 말했다.

다 자란 삵은 몸 길이가 60~70㎝ 가량으로 고양이보다 몸집이 훨씬 크며, 굵은 꼬리의 끝은 말리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마 중간 양쪽에 있는 두 개의 선명한 흰줄무늬가 코까지 쭉 내려 뻗어 있으며, 쥐 같은 설치류나 야생 조류, 청설모, 멧토끼, 어린 노루 등을 잡아먹고 때로는 인가로 내려와 닭을 습격하기도 한다. 삵은 1960년대 이후 쥐약이 대량 살포되면서 약을 먹은 쥐를 잡아먹다 급감해 환경부가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김신환 공동의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