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이 요즘 바쁘다. 실력은 최고지만, 관심과 대우는 초라해 핸드볼인들 스스로 자조적으로 '한데볼'로 부를 만큼 비인기 종목의 대표 주자로 꼽히던 핸드볼이 엄동설한에 따끈따끈한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16일 2008 안동핸드볼큰잔치가 열리고 있는 경북 안동체육관에는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리스트부터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등 영광의 주역 20여명이 모여 '핸드볼 여성동우회'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1984년 LA올림픽 멤버인 김옥화 대한핸드볼협회이사는 "주부들이 대부분이어서 쉽지는 않겠지만 기금을 만들어 후배들도 돕고, 핸드볼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길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런 모임이 생기게 된 것은 최근 핸드볼 여자대표팀의 '아테네올림픽 분투기'를 극화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개봉과 함께 전국적인 흥행몰이를 하면서 핸드볼인들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았기 때문.

영화를 통해 한국 핸드볼의 영광과 아픔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핸드볼 남녀 대표 선수들은 안동 대회를 반납하고 베이징올림픽예선 재경기를 대비해 태릉선수촌에서 강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29일과 30일 일본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아시아대표 자리를 놓고 일본과 격돌할 예정이다.

이날 안동 핸드볼 큰잔치 경기에서는 두산이 충남대를 35대29로, 하나은행이 한국체대를 27대22로, 경희대가 강원대를 36대23으로 각각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