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 유출사고(12월 7일)가 발생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현장에선 종교인들의 봉사활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개신교계는 지난 11일 서울 연세대에서 '서해안 살리기 한국교회봉사단(이하 한국교회봉사단)' 출범식을 가졌다. 사고 발생 초기부터 개별 교회들이 벌여왔던 활동을 하나로 묶는다는 취지였다. 행사 주최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함께 했다. 그 동안 사안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갈등하기도 했지만 봉사에는 한마음으로 뭉친 것이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앞으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까지도 활동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개신교계는 또 부활절(올해는 3월 23일) 연합예배의 주제도 '생명, 환경, 나눔'으로 정하고 이날 모이는 헌금은 태안복구활동을 위해 쓰기로 했다. 한국교회봉사단 조성기 사무총장은 "지난 월요일, 사건 발생 후 여섯 번째로 교계 지도자들과 현장을 답사했는데 여전히 발길 닿지 않는 곳에는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기름띠가 덮여있었다"며 "사회를 섬기는 일에 한국교회가 단결된 모습을 보이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연세대에서 열린‘서해안 살리기 한국교회봉사단’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지금도 태안현장에는 종교인들의 봉사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주교의 봉사활동은 현지 태안성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태안성당 최덕열 사무장은 "지금까지 1만여 신자가 봉사활동을 다녀갔고, 26일까지는 신청접수가 마감됐다"며 "우리 성당에 연락하지 않고 태안군청을 통해 직접 다녀간 성당과 단체는 집계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녀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전국 98개 수녀회의 연합체인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봉사에 나서 하루 10~30명씩 현장을 찾고 있다. 장상연합회 김유자 위따 수녀는 "제가 속한 수원 '성 빈센트 드뽈 자비의 수녀회'는 올해 1년간 이 문제를 전담할 수녀를 따로 두고 태안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수경 스님)도 오는 20일 6번째 자원봉사에 나선다. 매번 일요일 새벽 7시 서울 조계사 앞에서 출발하고 참가비도 1만원씩 내지만 200~300명씩 참가한다. 불교환경연대 정우식 사무처장은 "일단 2월 말까지 기름제거 봉사에 나설 계획이지만 그 이후에도 상황에 맞춰 필요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