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페르마에듀 대표

2008학년도 특목고 입시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돌이켜 생각해볼 때 눈에 띄는 경향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와 자율학교(자율고)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는 점이다. 자사고와 자율고가 어떤 학교인지는 정확히 모르더라도, 이들 학교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및 의·치·한·약학 계열 대학 입시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과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는 점 등은 최근 많이 알려졌다.

예를 들면, 상산고는 2007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21명, 연세대 62명, 고려대 45명, 의·치·한·약학 계열 110명(상산고 1학년 모집정원의 31%)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공주 한일고도 서울대 17명, 연·고대 102명, 의학계열 61명(모집정원의 38%)이 합격했다.

자사고는 전국에 총 6개가 있다. 강원도의 민족사관고, 전북의 상산고, 울산의 현대청운고, 부산의 해운대고, 경북의 포항제철고, 전남의 광양제철고가 그것이다. 이 중 포철고와 광양제철고는 각각 학교가 있는 지역의 학생만 모집한다. 반면 나머지 4개 학교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한다.

자사고는 사립학교로서 수업료나 운영비는 물론, 프로그램 구성과 교직원 초빙, 학생 선발까지 학교설립 목적과 운영방침에 따라 자율적으로 꾸려지는 사립 고등학교이다. 고1 과정인 국민공통기본교과 56단위만 이수하면 나머지 과목은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어서 일반 고등학교와 달리 학교의 특징을 살린 집중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교원도 정원의 3분의 1 이상이 석·박사 출신이며, 현직 교수들의 분야별 전문특강이 가능하다.

자율학교인 공주 한일고는 자사고와 유사하지만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운영되므로 좀 더 적은 부담으로 차별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자사고, 자율고는 교육당국의 규제를 덜 받고 교육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또한 외고나 과학고처럼 특수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곳은 아니지만 자율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우수한 강사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고밀도의 교육을 원하는 학생 학부모를 위한 또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될 만하다.

이처럼 자사고와 자율고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올해 입시에서 전주 상산고와 부산 해운대고, 공주 한일고 등의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높아졌다. 합격자의 평균 성적 역시 훨씬 높아졌다.

이 학교들의 지난해와 올해 경쟁률을 비교해보면, 상산고의 경우 2007학년도 입시에서 360명 모집에 1074명이 지원해 3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384명 모집에 1829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4.8대1로 높아졌다. 부산 해운대고도, 2007학년도 입시에서 1.76대1이었던 것이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4.18대1로 치솟았다. 공주 한일고는 5.45대1에서 6.1대1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이나, 사전 상담을 통해 시험에 앞서 선별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