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힐러리 클린턴을 살렸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뉴햄프셔 경선을 하루 앞두고 클린턴이 눈가에 보인 눈물은 자신의 강한 이미지를 완화하려고 돈을 쏟아부었던 어떤 광고보다도 효과적인 '한 방'이었다고 분석했다. "어떻게 늘 활력이 넘치고 근사하냐"는 한 유권자의 질문에 클린턴이 '예기치 않게' 보인 눈물은 차갑고 이성적이라는 클린턴의 평소 이미지를 바꿔 놓았다는 것이다.
미 역대 대선에서 정치인의 눈물은 종종 정치 운명을 바꿔놓는 '전환점'이 됐다. 2004년 당시 민주당의 대선 예비후보였던 존 케리(Kerry)는 뉴햄프셔 유세 때, 일자리를 잃은 한 여성으로부터 "애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을 듣고 눈가의 눈물을 훔쳤다. 그가 보인 '따뜻한' 인간성은 뉴햄프셔 예비선거는 물론, 당의 대선후보로 지명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과거 미국 정치에서 눈물은 종종 독(毒)이 됐다. 콜로라도 하원의원으로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패트 슈로더(Schroeder)는 1987년 출마 포기를 선언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정치 평론가 폴 에이브럼슨(Abramson)은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는 여성 후보가 군통수권자로서 어떤 지도력을 보일까 의문을 갖기 때문에, 눈물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972년 민주당 경선 초반까지 1위였던 에드 머스키(Muskie)는 아내를 공격하는 신문 기사에 격분해 눈물을 보였다. 그는 결국 강력하게 떠오른 조지 맥거번(McGovern)에게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이제 정치인이 눈물을 보여 손해 보는 시대는 지났다고 멜 더브닉(Dubnick) 뉴햄프셔대 정치학 교수는 말한다. 그는 "머스키는 남자가 울지 않는 시대에 분노로 울었지만, 클린턴은 눈물을 통해 모두에게 다가가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