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청와대 손보기에 나선 것인가. 7일 오전 10시로 잡혀 있던 대통령 비서실의 인수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가 인수위측 요청으로 갑자기 보류되면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수위 정무분과 진수희 간사는 5일 저녁 차성수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업무보고 '보류 요청'을 했다고 청와대측이 6일 밝혔다. 다만 서면(書面) 보고서는 제출해 달라고 해서 청와대는 6일 비서실 일반현황과 업무 인계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인수위에 제출했다고 한다.

인수위측은 연기 요청에 대해 인수위원과 한나라당 최고위원 간 7일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로 갑자기 일정이 잡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10시에 보고를 시작해 중간에 인수위원들이 자리를 뜨게 되면 결례이기 때문에 서면보고로 대체하고 대면(對面)보고 일정은 다시 잡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3, 4일 잇따라 인수위를 비판한 것 때문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노 대통령은 3일 국무회의에서 "인수위는 호통치는 곳이 아니다"고 했고, 4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는 "나가는 사람 등 뒤에 소금 확 뿌리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측은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양측이 충돌하려는 이런 상황에서 대면보고가 취소되자 인수위측이 청와대에 '경고'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지난 주말 갑자기 오찬 일정이 잡혀 오비이락일 뿐 특별한 일은 아니다"면서도 "거기(청와대)도 바쁘잖느냐. 여기(인수위)도 일정이 많으니까 새로 잡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