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 '미니 프랑스'가 건설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아부다비, 두바이, 샤자 등 7개 토후국(土侯國)으로 구성된 연방국가다. 수도 아부다비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분관(分館)을 세우기로 한 데 이어, 두바이는 아예 사막 한 가운데에 프랑스 도시 리옹을 축소판으로 옮겨다 놓는 듯한 미니 도시 '리옹-두바이' 건설을 추진한다.

프랑스 남동부에 있는 리옹은 인구로는 파리-마르세유에 이어 프랑스 제 3의 도시이고, 교육·문화의 중심지이다. 이 프로젝트는 투자회사 에미베스트(Emivest)를 운영하는 두바이의 사업가 부티 사에드 알 간디(Buti Saeed Al Gandhi)가 구상한 것. 그는 프랑스어 대학을 두바이에 유치하려고 프랑스 남부 도시 리옹을 방문했다가 리옹의 매력에 푹 빠져 아예 두바이의 한 구역을 리옹처럼 꾸미는 미니 도시를 건설키로 결심했다. 이에 따라 두바이와 리옹 간에 조만간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리옹시 공무원이 AFP에 밝혔다.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리옹-두바이시(市)'는 300~400㏊ 규모의 미니 도시다. 건설 예정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부르즈 두바이 인근이나 제2국제공항 예정지 인근의 사막 지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총 5억유로(약 6900억원)를 투입해 주택과 사무실, 호텔, 노천 카페, 영화관, 광장, 부티크 등을 프랑스식으로 건설한다. 겉모습만 프랑스처럼 꾸미는 게 아니라 프랑스의 유명 요리사 폴 보퀴즈(Paul Bocuse)가 세운 요리학교와 패션·국제법·경제 등을 가르치는 프랑스어 대학도 유치하고, 리옹에 있는 주요 박물관의 분관도 세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