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7시(한국 시각 4일 오전 10시) 아이오와주 디모인시의 역사박물관 1층 견학실에 민주당 '디모인 38구역' 코커스에 참석하려는 당원들이 모여들었다. 일부는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왔다. "코커스(caucus·당원대회) 참석 대상 81명 전원이 참석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코커스 의장인 루스 앤(Anne·여)이 개회를 선언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앤 의장은 이어 "당의 규정에 따라 코커스 참석 당원의 15%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 후보는 탈락시킨다"며 "81명의 참석자 중 13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들끼리 38구역에 주어진 대의원 지분 3표를 나눈다"고 발표했다.

이어 각 후보의 지지자 대표들이 짧은 연설을 했다. 버락 오바마(Obama) 의원 지지자는 "오바마는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 후 얼마든지 돈을 많이 벌 수 있었지만 시카고에서 공동체를 위한 봉사를 했다. 그를 뽑아 변화를 이루자"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Clinton) 의원측은 "경험이 많은 클린턴만이 교육을 비롯한 미국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지 연설은 이어졌다. "14개월된 아이를 가진 주부다. 존 에드워즈(Edwards) 전 상원 의원은 우리 애들을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위해 투쟁하는 후보" "조 바이든(Biden) 상원 의원은 언제나 진실을 말한다"….

오후 7시15분 앤 의장이 "여러분들이 선호하는 후보 지지 모임을 각각 만들어 모여라. 30분을 주겠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일반 교실 크기의 공간에서 지지 후보를 연호하며 흩어졌다. 바이든과 리처드슨을 지지했던 2명은 아무도 자신들 앞으로 오지 않자 다른 후보 지지 그룹에 합류했다. 1차 집합 결과 오바마 지지 42명, 클린턴 26명, 에드워즈 11명으로 집계됐다. 남·여 각 1명은 '지지자 없음'을 선언했다.

그러자 대의원 지분 확보 하한선인 13명(15%)에 2명 부족한 에드워즈 지지자들이 "두 명 더, 두 명 더"를 외쳤다. 결국 '지지자 없음'을 선언한 남자 1명을 더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지만 이날 코커스에 처음 참석했다는 힐러리 놀(Noll·여)은 "나는 아직 지지자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에드워즈나 힐러리측의 지지 요청을 거부했다. 에드워즈 지지자는 클린턴, 오바마 지지자들에게도 "옮기라"고 권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후 7시45분 앤 의장은 지분 확보 하한선에 1명 미달한 에드워즈 지지 모임에 해산을 명령했다. 이들은 이제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 그러자 4명이 오바마 쪽으로, 3명이 클린턴 쪽으로 움직였다. 최종 결과는 오바마 지지자 46명, 클린턴 지지자 29명. 이에 따라 오바바측이 대의원 2표, 클린턴 측이 1표를 갖게 됐다. 이날 코커스는 '질서'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지자를 끌어들이는 소리와 홍보자료를 뿌리는 사람들, 지지 후보를 바꾸는 사람들로 소란스러웠다. 앤 의장은 이날 8시쯤 코커스를 폐회하면서 "원래 민주주의란 이렇게 산만한(messy) 것이지만 그 가운데 굳건하게 작동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