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애 부모님과 같이 못살아서 다음 생애는 부모님과 꼭 같이 살고 싶습니다.”
결혼과 함께 한국에 온 이른바 결혼이주여성의 절절한 소망을 담은 글 중 한 토막이다.
대구 동구 지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체험에세이집이 나왔다. ‘행복한 수다’로 이름 붙여진 에세이집을 만든 사람들은 지난 9월부터 동구청이 마련한 한국어강좌 중급반에 참여한 결혼이주여성들.
동구청은 언어소통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해 지난 4월부터 한국어강좌를 열고 있다. 최근 열린 수료식에 참석한 19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바로 에세이집을 만든 주인공들이다.
이 책에서 ‘시래깃국’을 ‘쓰레기국’으로 잘못 알아 들어서 곤란을 겪은 일,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을 보면 무조건 미국인으로 여겨 난처했던 경우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또 고국에 계시는 부모님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고향을 향한 그리움도 배어 있다.
한편 수료생 19명중 15명은 동구명예통역관으로 임명됐다. 베트남, 중국, 일본, 캄보디아, 필리핀, 우크라이나인들로 구성된 명예통역관들은 앞으로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자원봉사자로 나서 국제교류 활성화를 돕게 된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관내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동구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다른 주민들과 같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번 에세이집 발간이 그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