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을 앞두고 민주, 공화 양당 주요 대선주자들은 각기 나름의 공약을 내걸고 치열한 정책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당 대선주자들이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이미 4000여 명의 미군이 희생된 이라크 문제. 민주당 선두주자들은 한결같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撤軍) 계획표를 내세우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Clinton) 상원의원은 취임 60일 내 단계적 철수를 시작한 후 5년 후인 2013년에야 완료하겠다는 입장. 이에 비해 버락 오바마(Obama)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Edwards) 전 상원의원은 각각 16개월, 10개월 내에 전면 철수를 주장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루돌프 줄리아니(Giuliani) 전 뉴욕시장을 포함한 모든 공화당의 선두주자들은 철군시간표 작성에 부정적이다. 마이크 허커비(Huckabee) 전 아칸소 주지사는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의 건의가 있을 때까지 주둔하겠다는 입장이고,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의 매케인(McCain) 상원의원은 오히려 이라크 주둔 미군의 증강을 요구하고 있다.

세제(稅制)개편 부문은 차이가 더 뚜렷하다. 클린턴은 재산세를 존속시켜 가능한 한 동결한다는 입장이다. 오바마는 800억달러(약 74조원)의 세금 삭감을 내세웠다. 이에 비해 줄리아니는 재산세 폐지를, 롬니는 법인세 폐지를 주장한다.

불법이민 문제도 관건이다. 민주당의 클린턴은 불법이민자에게 운전면허증을 내줄 수 있다는 입장에서 ‘불가(不可)’로 선회했다. 오바마는 불법이민자가 1000만명이 넘는 현실을 인정, 운전면허증을 갖도록 하는 정책을 펴겠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공화당 주자들은 철저한 불법이민자 단속을 약속하고 있다. 허커비는 불법이민자에게 넉 달간의 등록기간을 준 후, 이에 불응하는 모든 불법이민자를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