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가 아니라 야구 같았다. 오후 5시2분에 시작한 경기가 2시간 45분 뒤인 오후 7시47분에 끝났다. 2차 연장전까지 가는 대접전의 승자는 SK.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자랜드를 110대105로 따돌리고 올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쿼터에 14점을 뒤진 SK는 자시 클라인허드(18점 14리바운드)와 문경은(25점)을 앞세워 3쿼터에 흐름을 뒤집었다. 4쿼터 막판까지 3점을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는데, 종료 2.4초전 전자랜드의 카멜로 리(14점)에게 동점 3점슛을 맞는 바람에 연장으로 끌려갔다. 1차 연장은 더 극적이었다. 다시 3점을 리드하고 있던 SK는 종료 0.1초전 상대 정영삼(13점)에게 동점 3점포를 내줬다. 어지간했으면 제풀에 주저앉을 상황. 하지만 SK는 2차 연장서 김태술(22점 11어시스트)과 래리 스미스(22점 7리바운드)의 공격이 위력을 떨치면서 긴 대결을 마감했다. 전자랜드는 테런스 섀넌(40점 20리바운드)에게 너무 의존했다.

삼성도 짜릿한 연장 역전승으로 ‘송년 서울 찬가’를 불렀다. 선두 동부를 96대90으로 따돌리고 3연승. 1쿼터에 상대 카를로스 딕슨(23점)에게 11점을 얻어 맞으며 14점을 뒤졌던 삼성은 2쿼터부터 이규섭(25점)을 앞세워 추격했다. 반전의 주인공은 빅터 토마스(30점 10리바운드). 9점을 뒤진 채 들어간 4쿼터에만 11점을 쏟아 부었다. 이규섭은 81―83이던 종료 5초 전 골 밑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삼성은 연장에서 동부의 핵심 김주성(17점)과 레지 오코사(14점 9리바운드), 딕슨이 모두 4반칙에 걸려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테렌스 레더(16점 10리바운드)와 토마스가 번갈아 포스트를 공략, 8연속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3라운드까지 동부에게 3전 전패했던 아픔을 달래며 SK와 공동 5위를 유지했다.

부산에선 3위 KCC가 KTF를 90대80으로 따돌리고 5연승, 2위 KT&G에 반 경기 차로 접근했다. 서장훈(20점 12리바운드)과 추승균(20점), 임재현(15점 5어시스트) 트리오가 외국인 선수들보다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KTF는 6연패.

모비스는 LG를 81대73으로 눌렀다. 김효범(18점)과 함지훈(16점), 에릭 산드린(14점 10리바운드) 등 다섯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캘빈 워너(25점 15리바운드)와 오다티 블랭슨(19점 9리바운드)으로 저항한 LG를 따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