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25일,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자 서울 도심은 밤 늦게까지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도심 곳곳은 자정이 넘도록 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예년 평균(섭씨 2.7도)보다 7.4도나 오른 섭씨 10.1도로, 1904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6번째로 따뜻한 날이었다. 저녁~밤 사이의 기온도 섭씨 4~5도를 유지하는 등 한밤중에도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 광화문과 청계천, 시청 일대는 ‘루체비스타(lucevista·빛의 풍경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를 보러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인도를 통해 걷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서울역~시청 구간은 오후 7시가 지나자 양쪽 도로변 모두 불법주차 차량이 길게 늘어서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과 섞이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일산에서 광화문으로 온 권동규(38·회사원)씨는 “광화문에서 유턴해서 시청으로 들어오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성탄 전야(前夜)인 24일도 마찬가지였다. 청계천과 서울시청뿐 아니라 동대문시장 부근, 강남역~교보타워사거리, 도산대로, 잠실역 주변에 인파가 몰리면서 오후 7시쯤부터 자정이 넘어서도 혼잡이 극심했다. 특히 서울 강남 신천 유흥가 일대, 청담역 부근 등은 불법 주차 차량으로 차선 2개가 주차장으로 변했지만, 이를 단속하는 경찰은 보이지 않았다. 24일 자정쯤 강남역에서 송파 방면으로 운행하던 이명덕(65·택시기사)씨는 “이렇게 도로상황이 나쁜데 경찰은 신호 조절만 간간이 할 뿐 적극적으로 교통정리를 하거나 단속에 나서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