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사건' 수사를 지휘한 임채진 신임 검찰총장은 11월 취임식에서 "있는 것은 있다고 하고, 없는 것은 없다고 밝히겠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실제로 '칼로 두부 자른 것 같은' 수사결과를 밝혔다.

올해는 또 '가짜 예일대 박사'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관계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신씨는 처음에는 "변 전 실장 정도가 배후면 수도 없이 많다"고 했지만, 두 사람은 "사랑하는 쩡아에게" "쩡아가 오빠에게"로 시작하는 이메일 연서(戀書)를 주고받은 것이 밝혀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보복폭행 사건 공판에서 "검사님, 권투에 대해 좀 아십니까. 라이트, 레프트 이렇게 '아구'를 몇 대 돌렸습니다"라고 말했다. 강화도 해병대 총기 탈취사건 범인 조영국은 "애인에게 심리적 고통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은 검찰이 상납 비리 수사를 진행하자 "거대한 시나리오가 만들어지는 느낌"이라고 했고, 검찰은 "여기는 수사기관이지 시나리오 쓰는 방송국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서울 강남 집을 팔아 분당으로 이사하면 세금 내고도 상당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해 원성을 샀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인사이트 펀드'에 돈이 몰리자 "펀드는 로또가 아니다"면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