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홍콩에서 '이명박 배우기' 붐이 일고 있다.

내년 1월 총선과 3월 총통 선거를 앞둔 대만의 경우, 총통 선거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대만의 이명박'을 자처하고 나섰다. 제2의 도시인 가오슝(高雄) 시장 출신인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는 TV광고를 통해 이 당선자의 청계천 복원사업을 거론하며, 자신이 시장 시절 오염된 아이허(愛河)를 맑은 강으로 되돌려놓았다고 집중 홍보하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도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재임 중 경제 실정을 거론하며 이 당선자의 ‘747’ 프로젝트를 본뜬 ‘623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623프로젝트는 연간 경제성장률 6%, 2011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실업률 3% 이하를 이루겠다는 공약이다.

홍콩 시사잡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는 24일 "CEO(최고 경영자) 출신인 이 당선자가 기업경영 방식으로 새로운 정치 리더십을 발휘, 아시아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정치적 '한류'가 됐다"고 보도했다.

아주주간은 특히 “이 당선자는 정치인들이 주도하던 전통적 정치모델에 타격을 가하고 ‘이념적 이상주의’에 종언을 고했다”며 “그의 등장은 아시아 정치인들에게 최신 전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24일 ‘한국형 모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한테 이 당선자의 국정 노하우를 배우라고 조언했다.

신문은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이 당선자는 서울시장 취임 직후 과거 같은 토목건설의 시대가 갔다는 것을 깨닫고 삶의 질을 개선해달라는 시민의 요구를 파악, 실천에 옮겼다"며 "창 장관도 홍콩 재벌 눈치를 보지 말고 깨끗한 공기와 녹색환경 복원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홍콩의 한인 교민사회가 이명박 당선자를 홍콩으로 초청, 민주시대의 도시 행정에 대한 강의를 하도록 해달라"는 이색 제안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