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가 0.7% 득표에 그쳐 존립 위기를 맞은 민주당도 당 쇄신이란 몸살을 앓고 있다.

민주당은 386 출신인 김민석 전 의원에게 당 전면 쇄신을 지휘할 쇄신특별위원장을 맡겼다. 주말인 22일 첫 회의를 연 데 이어 23일에도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박상천 대표의 퇴진 여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23일 회의에서는 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위해 조기 전대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의견과 전대를 개최할 경우 당의 분열상만 노출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전대를 하면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지만 상당수는 “현 지도부를 유지한다면 그게 쇄신이라 할 수 있느냐. 젊고 개혁적인 인물로 간판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하기는 힘든 상황인 만큼 세력 연대를 적극 검토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당 지도 체제의 변화 없이는 호남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민주당이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데에는 당의 새 간판으로 내세울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현실론’도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이 6명에 불과한 데다 참신한 외부인사를 영입하고 싶어도 당세가 취약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30~40대 원외 인사를 내세워서라도 전면적인 쇄신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