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흥국가들이 국부(國富)펀드를 앞세워 금융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머니로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구상 중인 이 펀드의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9000억달러 상당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부펀드를 상대적으로 위축시키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 등 국부펀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다른 나라 국부펀드와 마찬가지로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로 자본금 축소 위기에 빠진 미국과 영국의 투자은행과 기업들을 공략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와 중동의 국부펀드에 강력한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는 대부분 중앙은행으로 들어가고 일부는 왕실 재산으로 관리되어 왔다. 그리고 중앙은행은 주로 미국 국채에 보수적으로 투자해 왔다. 하지만 국부펀드의 고수익 투자를 제2의 수입원으로 삼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