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공자(孔子) 외교’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관방장관은 21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가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공자의 고향인 산둥성(山東省) 취푸(曲阜)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후쿠다 총리는 정상회담 이외의 일정을 조정하면서 스스로 취푸 방문을 1순위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일본 문화에 큰 영향을 준 유교의 성지(聖地)에서 일중 교류 강화를 호소해 방중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친중파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총무회장은 “(일본에) 새로운 공자 붐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해 총리의 취푸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에서 ‘공자’는 중국의 사상적 세력권을 의미한다. 일본 보수세력은 한국과 중국의 관계 접근을 ‘공자 동맹’이라고 표현한다. 일본은 학문이나 문화적으로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한국처럼 생활의 뿌리 속까지 침투하지 못했다. 따라서, 후쿠다 총리의 취푸 방문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신(新)질서에 대한 ‘친화적’ 제스처라는 분석이 있다.
일본 언론은 중국도 후쿠다 총리를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측이 “국교정상화가 실현된 1972년 다나카 당시 총리의 중국 방문 때와 같은 수준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후쿠다 총리는 27일 밤 베이징에 도착해 28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 등 ‘톱 3’와 잇따라 회담할 예정이다. 양국 현안인 동(東)중국해 가스전 개발 문제도 합의 전망이 어두웠으나 추이톈카이(崔天凱) 일본 주재 중국대사가 20일 일본 기자클럽에서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밝힘으로써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은 후쿠다 총리 방중에 이어 내년 봄 후진타오 주석의 일본 방문이 예정대로 성사될 경우 일중 관계가 국교정상화 이후 가장 좋은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