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의 향방은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에 각 방송사가 발표하는 출구조사에 의해 드러날 예정이다. 이때 발표되는 당선 예정자가 자정 무렵 끝날 개표 결과와 다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방송사들이 출구조사를 처음 실시한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1.6~2.3%포인트란 박빙의 승부에도 불구하고 당선자를 정확히 맞혔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KBS와 MBC가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했다. SBS는 TNS코리아에 의뢰해 단독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각 방송사는 전국 1만3178여개 투표소 중 통계학 기법을 이용해 250여개 투표소를 추출, 7만~8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벌인다. 각 사별로 투표소당 5~6명씩 총 1500여명의 조사원이 투입되며 조사 비용은 각각 7억~8억원씩 소요될 전망이다. A후보 몇%, B후보 몇% 등으로 확정적으로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에 순위와 아울러 각 후보의 실제 득표율을 얼마나 정확하게 맞힐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방송 3사 개표방송의 종합시청률은 47.9%(AGB닐슨 조사)였다. 역대 대선에선 실제 당선자의 윤곽은 개표율이 50%를 넘어서야 드러나곤 했다. 올해 대선에서 오후 9시가 지나면 개표율이 50%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투표율이 60% 안팎으로 역대 대선 최저를 기록하거나,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상당히 클 경우에는 그 시간이 훨씬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한편 고현철<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18일 대(對)국민 담화를 발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다"며 "아무리 바쁘신 일이 있더라도 투표부터 먼저 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번 대선부터는 대선일이 법정 공휴일이다. 그동안 선거일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왔으나 작년 9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이번 대선부터는 법정공휴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