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가 들어설 예정인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부지를 지난 12월 10일 찾았다. 부지는 갈대로 뒤덮인 간석지이고, 전체적으로 평평해서 개발이 용이할 것으로 보였다. 이곳에는 2012년까지 2조9000억원 정도가 투입돼 테마파크와 리조트가 들어선다. 지금은 허허벌판이지만 예정대로 정식계약과 공사가 진행되면 2012년 봄부터는 수많은 가족이 여가를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게 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미국 유니버설 파크 앤 리조트(Universal Parks&Resorts)가 운영하는 테마파크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감독을 맡고 있다. 현재 미국 LA·올랜도, 일본 오사카 등 3곳이 가동 중이다. LA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1964년 문을 열었고, 영화 '슈렉' '터미네이터' '쥬라기 공원' '미라2' 등을 기반으로 한 놀이기구들이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올랜도는 1990년 개장했으며, 오사카는 2001년 시작됐다. 유니버설 파크 앤 리조트는 NBC유니버설의 자회사이다.

지난 11월 2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설립 양해각서(MOU) 약정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최영근 화성시장, 황인준 USK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Universal Studio Korea) 프로퍼티홀딩스 대표, 피터왕 미국 유니버설 파크 앤 리조트(UPR) 아시아지사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USK 프로퍼티홀딩스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개발을 위해 작년 5월 설립된 투자기업이다.

경기 화성에 들어설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의 면적은 약 470만㎡(약 142만평)로 여의도 면적의 5분의 3 정도이다. 이는 LA 유니버설 스튜디오(약 170만㎡)의 2.8배, 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약 180만㎡)의 2.6배에 이르는 규모이다.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약 54만㎡, 도쿄 디즈니랜드는 약 83만㎡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에는 28개의 영상 테마파크, 시티 워크, 컨벤션 센터, 호텔, 워터파크, 36홀 규모의 골프장, 웰니스센터, 프리미엄 명품 아웃렛 등 8개 시설이 들어선다. 규모도 크고 시설도 다양해 가족들이 며칠 동안 묵으며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체류형 리조트로 조성될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 영상 테마파크에는 25~40% 규모로 한국 영화 관련 놀이시설도 넣으려고 한다.

그렇다면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가 경기도 화성에 세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송산면 부지는 서울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지역에 위치해서, 서울과 경기권에서 1시간 정도면 올 수 있다. 또 인천공항과 약 35㎞에 위치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일본·동남아 등의 해외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기에 좋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연 1000만명 내외의 국내외 방문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기도와 화성시의 노력 덕분이다. 경기도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의 유치로 엄청난 고용효과와 세수증대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청의 임기산 주사는 “건설단계에서만 5조원 이상의 생산과 4만9000여명의 고용을 유발하고, 운영단계에서 연간 2조9000억원 이상의 생산과 5만7000여명 이상의 고용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경제적 효과 외에도 국내 IT산업과 맞물려 영화·디자인·애니메이션·음향·미술·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로까지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 다이와은행 보고서에 의하면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연 5901억엔(약 5조원)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일본 치바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 디즈니랜드는 연 3000억엔(약 2조52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사실상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사업은 이보다 규모가 큰 송산그린시티 사업에 속해 있다. 송산그린시티 사업은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일대 5490만㎡(약 1720만평) 규모로, 2020년까지 8조3000억원을 투입해 주택 6만채, 마린리조트, 자동차 테마파크, 골프장, 사이언스파크, 에듀타운 등을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특히 송산면 주변에 있는 서신면 전곡항에서는 2009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요트 113척을 수용할 수 있는 레저항 건설사업이 한창이다. 경기도는 내년 6월 전곡항 일대에서 국내외 요트와 보트 200여척이 참가하는 ‘국제 보트 및 요트쇼 2008’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 전곡항 주변 제부항에도 요트 550척(해상 200척, 육상 350척)이 접안할 수 있는 마리나 포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내 세 번째 규모의 간척사업인 화성호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개발사업은 화성시 서신면과 우정읍 사이 바다 9.8㎞를 막아 6200만㎡의 간석지를 만드는 것이다. 이곳에는 사업비 8300억원을 투입해서 2012년까지 농지, 생태공원, 농업연구단지, 유통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도 화성시 미래전략팀 박보현 팀장은 “현재 추진되는 각종 개발 계획이 마무리되는 2020년이면 현재 36만명인 화성시 인구가 130만명으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 김문수 경기도지사
"아시아 관광산업 거점… 철도·도로 등은 정부가 적극 지원해주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2월 12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외국인 투자기업, 국내 대기업 등을 상대로 '경기도 주요 개발 프로젝트 및 서비스산업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도 김 지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로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문화관광산업의 획기적 발전이 예상된다"며 "특히 경기도와 화성시가 중국 동부 연안에 대응하는 아시아 거점 관광산업기지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경기도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유치하게 된 배경과 그동안의 진행과정은 어떻게 되나. "지난해 7월 13일 USK 프로퍼티홀딩스가 경기도에 사업부지 물색을 요청하면서 투자 유치 상담이 착수됐다. 그때부터 지난 11월까지 사업후보지에 대한 현지 답사를 했고, 화성시ㆍ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협의했으며, 중앙부처를 방문해서 상담을 진행했다. 또 지난 10월 28일 미국 LA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직접 방문해 송산 그린시티 부지 내에 적극적인 투자 유치 의지를 보였고 끈질긴 설득을 통해 경기도에 유치하게 됐다."

향후 중요 해결 과제는 무엇인가. "본 계약을 체결해야 하고, 2012년 봄 개장을 위해 토지가격ㆍ교통 인프라 등에 대한 세부적 합의가 필요하다. 유니버설 측에서도 1년에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튜디오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해당 부처에 철도, 고속도로, 연결도로, 경전철 등을 먼저 설치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건설은 경기도나 화성시 지방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안 되고 중앙정부에서 지원해줘야 가능하다.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시중금리보다 훨씬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해줬다. 프랑스 정부에서 부지를 매입해 개발 16년 전 금액으로 가격을 책정해 지원했고 부가가치세, 건설 관련 세금할인 등의 조세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또 주변지역에 대한 개발제한권을 부여해 사업 지원을 했다. 일본 디즈니랜드의 경우 시중 임대료의 6분의 1~7분의 1 수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하고 반영구적으로 임대를 해줬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경우 정부에서 직접 투자를 통해 도로, 환승시설, 오수처리시설, 환경개선 비용 등을 직접 부담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를 중심으로 보면 향후 경기도 관광지 개발 내용은 어떻게 되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로 송산 그린시티 사업이 가속화되고 화성시가 세계적 해양생태 관광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시는 환서해권 관광 및 경제중심지로 도약하고, 경기도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를 중심으로 파주·송산·평택항으로 연결되는 서해안 일원을 경제관광벨트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같은 개발사업에는 외자 유치도 중요하다. 도지사 취임 후 외국인 투자유치 활동 내용과 성과는 무엇인가. "취임 이후 일본, 유럽, 미주 등 현장 중심의 투자유치 활동을 했다. 지난 11월 현재 26건 39억6800만달러를 투자유치했다. 고용창출효과는 6만2107명이었다."

향후 외국인 투자유치 계획은 어떻게 되나. “경기도는 제조업 중심에서 고용창출효과가 큰 서비스업종 등으로 유치업종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반도체, LCD, 자동차부품 등 주력 제조업 외에도 테마파크, 물류, 유통, 디지털콘텐츠, R&D센터 등 유치업종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규제는 외국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막는다. 따라서 각종 규제를 풀어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고 투자 인프라를 개선하며, 인센티브 제공으로 외국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조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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