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대선자문교수팀인 '정책과 리더십포럼'(회장 신명순 연세대 교수)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주요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경제 ▲외교·안보 ▲사회·문화·행정 ▲정치 등 4개 분야의 대표 공약과 각 분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정치 분야 조사는 ‘지난 10년의 진보 정권에 대한 평가’를 묻는 주관식 설문과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등 정치 현안 7가지에 대해 후보들의 찬반 입장을 ‘강한 긍정, 약한 긍정, 약한 부정, 강한 부정’ 중 하나를 고르도록 하는 객관식 질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명박·이회창 후보는 강한 톤으로 지난 10년을 비판했다. 이명박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집권 기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하면서 "무능한 국정실패 세력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회창 후보도 "무능과 오만으로 경제는 동력을 잃고 교육은 붕괴되고 사회는 분열되고, 국가정체성은 흔들린 '잃어버린 10년'이었다"고 했다.
반면 정동영 후보는 '되찾은 10년'이라며 "한나라당이 IMF로 경제를 완전히 부도낸 나라를 우리가 정권교체를 통해 이어받아, 국가부도 사태를 극복했다"고 주장했다.
정치 현안과 관련한 질문에서 세 후보는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입장이 갈렸다.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에 대해 이명박 후보는 약한 긍정이라고 했고, 정 후보는 강한 긍정이라고 적극적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의견 없음'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정치는 이념 중심으로 보수·진보 구도로 재편돼야 한다'는 설문에 이명박 후보는 강한 부정이라고 답한 반면, 정 후보는 약한 긍정이라고 했고, 이회창 후보는 여기에도 '의견 없음'이라고 했다.
‘큰 정부론’과 ‘작은 정부론’도 충돌했다. ‘차기 정부는 공무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설문에 이명박 후보는 약한 긍정이라고 한 반면, 이회창 후보는 강한 긍정으로 적극성을 보였다. 정 후보는 공무원 수 축소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회의원 중·대선거구 도입 필요성'에 이회창·정동영 후보는 찬성했지만, 이명박 후보는 반대했다. 또 '기소권이 있는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 신설'에 대해 정 후보는 적극 찬성했지만, 다른 두 후보는 반대했다. '기초의원 및 자치단체장 선거에 정당 공천을 폐지해야 한다'는 설문에 세 후보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