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인 김미영(가명·36)씨는 평소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던 주부였다. 그런 그녀가 7년 만에 찾아간 산부인과에서 돌연 자궁경부암 1기라는 진단을 받는다. 자궁경부 쪽에 종양이 국한된 상태지만, 재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자궁을 들어내야 하는 상황. 미리 조기검진을 했다면 굳이 자궁적출 수술을 받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했을 텐데, “귀찮고 민망하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다 병원을 너무 늦게 찾아온 것이다.

EBS ‘명의’는 13일 밤 10시50분 ‘아름다운 자궁을 위하여-부인암 전문의 이효표 교수’ 편을 방송한다. 건국대학병원 이효표 부인암 전문의는 30년 동안 자궁경부암과 싸워온 사람.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한국인이 유독 자궁경부암에 많이 걸린다는 점에 착안해, 끈질기게 연구한 끝에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변종 바이러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발견해 냈다. 이 교수는 이를 토대로 지난 7월 자궁경부암 백신을 출시한 상태다. 이 교수는 사실 이미 서울대학병원을 정년 퇴임한 몸이다. 그런데도 최근 다시 건국대학병원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건 “편안한 여생보다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게 더 좋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는 “자궁경부암이 사라지는 날이 내가 진짜로 정년 퇴임하는 날”이라고 밝혔다.

이제 그의 가장 큰 목표는 “자궁질환에 대한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 이 교수는 방송을 통해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암의 전 단계에서 발견만 하면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라며 “30~40대뿐 아니라 20대 여성들에게도 자주 병이 발견된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조기검진을 받아야 한다”라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