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자 B1면 ‘참 나쁜 자식들, 부모 소득 높을수록 더 자주 찾아와’를 읽었다. 가슴이 뜨끔했다. 마치 자녀들이 부모에게 한 푼이라도 더 타내려고 돈이 있는 부모에게는 자주 찾아가고 돈이 없는 부모에게는 찾아가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무래도 부자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가난한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보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충분한 교육으로 좀 더 좋은 직장을 구했거나, 부모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가난한 자녀는 먹고살기 바빠 부모를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부모들은 자녀들이 찾아갈 때 마음이 편할 수밖에 없다. 그냥 가서 부모 얼굴만 보고 식사나 같이 하면 된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부모를 찾아뵙는 처지라면 사정이 다르다. 뭐든 필요한 것을 해결해 드릴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마음이 아프다. 우리 정서상 부모님의 경제적 어려움은 자녀들이 해결해 줘야 하는데, 요즘 중산층이라 해도 자기 가족 생활비에, 사교육비 지출에 제 코가 석자 아닌가? 그게 죄송해서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부모에게 받을 것이 한 푼도 없어서 찾지 않는 게 아니라, 입에 풀칠하느라, 또 빈손으로 찾아뵐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마음 아파 찾아뵙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